본문 바로가기

Economic issues

2012.1.26

1. [매일경제]유류할증료 인상폭 油價의 3배

국내 항공업계가 유가 인상을 명분으로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실제 인상 수준보다 3배 이상 과도하게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과도한 유류할증료 인상 과정에서 항공업계가 암묵적으로 가격을 담합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업계의 항공료 '짜맞추기' 행태가 정부 물가 안정화 노력에 역행한다고 보고, 유류할증료를 가격표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국회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항공노선 유류할증료 담합 의혹이 제기된 후 은밀하게 항공업계 요금 부과 실태를 조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최근 1년 새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해 매일경제신문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6개 항공사의 최근 1년간 국내선 할증료 인상 추이를 추적한 결과 5개사 인상폭이 2010년 11월(6600원)부터 2011년 12월(1만2100원)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해당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으로 이들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대한항공)가 먼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류할증료 변동폭을 발표하면 2~3일 뒤 같은 폭으로 유류할증료를 추종하는 행태를 보였다.

유일하게 티웨이만이 2010년 11월~2011년 10월 이들 5개사보다 100원씩 낮게 유류할증료를 책정했다. 각 항공사마다 자체 할증료 산정 방식이 있고 보유 기종이 다르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추종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 항공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올렸다는 유류할증료는 실제 유가 상승분을 뛰어넘어 과도하게 책정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유(Jet Kero) 평균가격은 2010년 11월과 12월 배럴당 100.70달러에서 2011년 11월과 12월 125.43달러로 24.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5개 항공사 유류할증료는 6600원에서 1만2100원으로 83.3%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까지 감안하더라도 유류할증료 인상폭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정위는 그러나 대형사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공개하면 하위사들이 이를 추종하는 가격 결정 구조 때문에 아직까지 회원사들이 만나서 담합했다는 결정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리적 근거 없이 상위 항공사 가격을 추종하는 식의 유류할증료 인상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담합이 아닌 '거래상 지위 남용'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유류할증료 인상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유류할증료를 가격표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격표시제 대상이 되면 기존에 별도로 표시했던 유류할증료가 항공요금에 합산 표기돼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가격에 가까워진다. 재정부는 기초 준비작업이 끝나는 대로 유류할증료 가격표시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재철 기자 / 김정환 기자]


2. [매일경제][표] 주요시세 (1월 25일)


3. [매일경제]`괴물 실적` 애플 영업이익 삼성 4배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특히 3704만대 아이폰을 판매해 삼성전자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63억3000만달러, 영업이익은 122% 성장한 1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30억6000만달러로 118% 커졌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 411억달러(47조원)를 50억달러 이상 앞지른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애플이 지난 4분기 거둔 성과가 2011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16조1500억원)을 18% 초과하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번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애플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37%로, IT업계 최대 영업이익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38%에 육박했다. 애플의 총판매마진은 44%에 이르고 있다.

애플의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3704만대(128% 증가)가 팔린 아이폰이 이끌었다. IT 전문매체 모바일 퍼스트는 아이폰이 하루 평균 37만7900대가 팔렸는데 이는 하루 세계 평균 출생자수 37만1000명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는 아이폰4S를 기다렸던 대기 수요와 함께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상징성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543만대가 팔려 애플 실적에 한몫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맥PC 역시 각각 21%, 26% 판매가 늘어났다.

이번에 애플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왕좌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판매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11년 연 판매대수 9700만대를 고려할 때 3600만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28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71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을 처음으로 따돌린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판매대수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4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976억달러나 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인수ㆍ합병(M&A)이나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가 환상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진정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애플이 이제 완전히 iOS 기반 회사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수억대에 이르는 iOS 제품을 전 세계에 뿌려놓고 그 생태계 안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교육콘텐츠 '아이북스2' 등도 이런 애플 전략의 일환이다.

실질적인 '포스트PC 시대'가 왔다는 것도 보여준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최대 PC기업인 HP의 4분기 PC 판매량보다 애플 아이패드가 70만대 이상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황지혜 기자 / 김명환 기자]


4. [매일경제]10년내 비만인구 50% 급증…WHO의 경고

"비만은 세계적 전염병(World epidemic)."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4년에 이미 비만을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좀처럼 비만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WHO는 2015년이면 전 세계 인구 중 23.4%가 비만(체질량 지수 30 이상)에 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향후 10년 동안 비만 인구가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은 이제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 차원의 문제다.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에 달하면서 심장질환이 사망률 1위 질환으로 떠올랐고, 관련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재정부는 "비만인은 정상 몸무게인 사람에 비해 의료비가 36% 이상 추가로 지출된다"며 "비만은 국가 재정부담을 늘리고 생산성을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에 세금을 부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헝가리는 소금, 설탕,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에 개당 약 55원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일명 햄버거법을 도입했다. 덴마크도 포화지방 2.3% 이상인 식품에 대해 지방 ㎏당 약 3400원을 물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330㎖짜리 청량음료 한 캔당 0.02유로의 세금을 부과했다.

반면 비즈니스 차원에선 비만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비만인용 의류, 다이어트 식품, 비만관리업 등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고 체중감량을 위한 신약 개발과 비만 수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추세대로 남성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1998년 전체 중 26.2%(체질량 지수 25 이상 기준)였던 여성 비만은 24.8%로 감소한 반면 남성 비만은 같은 기간 25.1%에서 36.3%로 급증했다.

재정부는 "일부 국가에서 도입한 비만세를 국내 도입하면 저소득층 구매력이 약화되고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 시기상조"라면서도 "비만 방지를 위한 성별ㆍ연령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헌철 기자]


5. [매일경제]"집 있어도 전세 산다" 5년새 70%↑

내 집이 있지만 그건 세주고, 남의 집에서 전세나 월세로 사는 이른바 '하우스 노마드(전세 유목민)'이 급증하면서 전세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소비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가보유 전ㆍ월세 거주가구의 주거실태'에 따르면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ㆍ월세를 사는 가구는 2010년 114만가구로 전체 가구 중 6.6%, 전체 임차 가구 중 15.2%를 차지했다. 이는 2005년 66만7000가구에 비해 5년 새 70%나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과 대도시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서울은 전체 가구 중 10%, 세입자 가구 중 17.4%가 '하우스 노마드'였다.

이처럼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세입자=집 없는 서민'이라는 선입견도 깨지고 있다. 이들이 전세시장에 계속 남아 있으면 전세금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른 지역에 소유ㆍ임대한 주택의 전세보증금을 올려받아 전세금을 올려줄 수 있어 전세금 상승에 대한 저항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우스 노마드는 대기업 금융회사 등에 근무하면서 우수학군을 선호하는 샐러리맨이 많다.

이들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2553만원으로, 집 없이 세를 사는 임차가구(6933만원) 대비 2배 수준에 육박한다. 이들 가운데 19.1%는 2억원 이상 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다. 집 없는 임차 가구 중 2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내는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가 보유 전ㆍ월세 거주자는 지불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상승한 전세금 일부를 자기가 보유한 주택 전세보증금을 올려받는 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며 "이들은 전세금 상승 때 지역적 확산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식으로 시장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 <용어설명>

하우스 노마드(House Nomad) : 영어로 집(House)과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를 합성한 용어.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녀교육 출퇴근 등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곳에서 전ㆍ월세를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은아 기자]


6. [매일경제]"위기의 자본주의, 새 대안은 인재주의"

◆ 2012 다보스포럼 ◆

다보스포럼에서 '자본주의' 대안으로 '인재주의'가 논의되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본(capital)'을 최대 생산요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위기가 오자 이제는 인재(talent)가 최대 생산요소가 되는 인재주의(talentism)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조직위원장은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시장은 사회를 위해 봉사할 필요가 있으며 사람 개개인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미래에 써야 할 돈을 현재 빚을 갚는 데 쓰면서 '세대 간 충돌'이 곧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개막한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위협 요인으로 유로존 위기를 꼽은 포럼 참석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이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유로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열린 회계 컨설팅 기업 PwC의 전 세계 경영자 설문조사 결과 역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인재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 1258명 CEO 중 53%가 '향후 사업 확장의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로 인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핵심 인재 부족 문제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전 세계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응답자 중 18%만이 고용을 줄이겠다고 했을 뿐 나머지는 고용을 현상 유지하거나 추가로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쪽의 고용 수요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자들이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서도 이처럼 고용 창출과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모습을 보여 더욱 주목된다. 전체 CEO 중 48%가 올해 전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지 15%만이 경기 상승을 점쳤다. 다만 40%의 기업 CEO가 자신의 기업 매출 성장에 대해 '매우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의 CEO가 실제로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낼리 회장은 "2008년 이후 조심스럽게 낙관론이 커져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흐름이 바뀌었다"며 "기업 CEO들은 전 세계 경제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크 파커 나이키 CEO와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가 함께했다. PwC가 매년 다보스포럼 개막 전날 발표하는 기업 CEO 설문조사는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신뢰성이 높다.

경기 전망 측면에서 기업 CEO들이 전년 대비 가장 비관적으로 돌아선 지역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2%의 CEO가 중국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반면, 올해는 50%만이 중국 경기 상승에 긍정적이었다.

예상대로 서유럽 경기에 대해서도 CEO들 의견은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0%의 CEO가 이 지역에서의 매출 성장을 점쳤던 반면 올해는 25%에 불과한 CEO가 낙관론을 보였다.

80%의 기업 CEO가 경제 전망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64%의 CEO는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2가 전 세계 각국의 재정 긴축정책이 위협 요소라고 했고, 56%는 유럽 부채 문제 때문에 자신의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 인재주의는

자본가들이 투자 자본에 비해 가장 높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최적의 기업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경쟁을 통한 경제 발전을 도모한 것이 자본주의였다. 이에 비해 인재주의는 구성원 개개인, 나아가 사회 전체의 만족과 창의성을 극대화해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비판받았던 포용성 부족, 윤리의식 부재, 일자리 창출 부족 등의 자본주의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보스 특별취재팀=전병준 편집국 국차장 / 송성훈 기자 / 신현규 기자 / 문진웅 MBN 촬영기자 / 김효성 기자]


7. [매일경제]다보스포럼 키워드 3가지는?

◇ 인트라프레너십

(Intrapreneurship)

사내 기업가 정신. 직원들이 마치 기업가인 것처럼 일할 수 있게 업무환경을 구축해 수익성이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기존 기업 내부에 정착시키는 활동.

◇ 초연결사회

(Hyperconnectivity)

소셜 미디어 및 IT 혁명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 연결이 과거보다 긴밀해진 사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단말기, 단말기와 단말기 간에 이메일, 클라우드, 인스턴트 메시징(IM), 문자메시지, 전화, 웹 회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로 연결돼 있음을 이르는 말.

◇디스토피아

(Dystophia)

유토피아 반대말. 인간의 다양한 삶이나 자생적인 질서를 부정해 인간 소외가 극점까지 달한 부정적인 모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유토피아'라면 모두가 불행한 사회가 '디스토피아'다.


8. [매일경제]리니언시 악용 度 넘었다… 담합주도 1, 2위는 `면책`…

◆ 대기업 담합 ◆

2009년 8월 31일. LG전자 직원들이 황급히 서울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 들어왔다. 이들 손에는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와 짜고 조달청에 납품하는 시스템에어컨 가격 등을 담합한 담당자 진술서와 조달청 단가 계약 자료가 쥐여 있었다. 가격 담합 사실을 자진 실토해 과징금 처분을 피하는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를 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뒤늦게 공정위 조사 움직임을 포착한 삼성전자 직원들도 2주 뒤인 9월 14일 공정위 청사를 방문했지만 이미 LG전자가 리니언시 1순위 지위를 얻은 후였다. 한숨을 내쉬는 삼성전자 직원들 손에는 LG전자 등과의 담합 모임 때 삼성전자가 결제한 카드 사용 내역 자료가 들려 있었다.

이처럼 중대 경제 범죄인 가격 담합을 저지르고도 과징금 처분을 피하려는 기업 간 경쟁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볼썽사납게 전개돼왔다. 담합 주도 기업이 대부분 시장 1~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고, 고도의 정보력까지 갖추다 보니 늘 한발 앞서 공정위 조사 동향을 파악해왔다.

핵심 주범은 리니언시 혜택으로 처벌을 피하고 마지못해 가격 담합에 동참한 하위 업체들만 과징금을 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담합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과징금 면제에만 혈안이 되면서 리니언시는 경쟁 업체에 보복을 가하는 수단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니언시를 독려하기 위해 공정위가 함께 시행 중인 '앰네스티 플러스(Amnesty Plus)'다.

앰네스티 플러스는 담합 기업이 공정위 조사 때 당해 사건이 아닌 과거 다른 사건 담합까지 자진 실토하면 추가로 리니언시 지위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예컨대 2006년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경쟁당국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국제 담합 사건을 조사하자 가장 먼저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삼성전자의 발 빠른 자진신고로 리니언시 1순위 기회를 놓친 LG디스플레이는 3국에서 수천억 원의 과징금 처분과 함께 담당 임원까지 미국 검찰에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그러자 LG그룹은 '앰네스티 플러스' 제도를 활용해 국내 공공기관 조달 시장과 양판ㆍ대형마트 시장에서 과거 삼성전자와 세탁기, 에어컨, 평판TV 등의 가격을 맞춘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2009년 8월 31일 LG전자 직원들이 공정위를 방문해 조달청 단가 계약 자료 등을 건넨 배경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보복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당시 사건을 처리한 공정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담합 주범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고도 처벌 수위는 하위 업체들보다 약한 한국의 사건 처리 규정과 달리 EU에선 대기업에 별도 과징금 가산 조치까지 취한다.

EU도 대기업들의 리니언시 경쟁으로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난이 일자 2006년 담합 과징금 관련 고시를 바꿔 '대기업 특별 가산' 조항을 신설했다.

매출액 규모가 큰 대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산정할 때 추가로 100~150%의 가산금 폭탄을 투여해 담합 의지를 사전에 꺾겠다는 의도다.

[이재철 기자]


9. [매일경제]오바마 65분동안 "공정사회 만들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던진 화두는 '공정성(fairness)'이었다. 24일 오후 9시부터 약 65분 동안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출사표를 던지는 이벤트였다.

뉴욕타임스는 "재임 마지막 해를 맞은 현직 대통령이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에게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와 가장 대별되는 경제 원칙을 천명하는 자리였다"고 묘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여론조사에서 본인 지지도에 필적하기 시작한 밋 롬니 후보를 겨냥한 연설"이라면서 "현직 대통령이 왜 유리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유층과 일반 국민 간 불균형 때문에 미국 중산층과 사회안전망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같은 불균형이 발생한 원인을 '공정하지 못한 룰'에 있다고 판단했다. 부유층에 대한 버핏세인 '세율 인상'을 제안한 것도 바로 룰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해서다. 세율의 공정성을 통해 그는 "최상층부터 바닥까지(from top to bottom) 똑같은 규칙이 적용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산층을 껴안았다. 그는 "한 해 소득이 25만달러 미만인 98%에 해당하는 가구에 대한 세금은 올라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등한 기회'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대접을 받고 같은 원칙을 적용받는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국정연설 화두로 공정성과 평등한 기회를 제시하고, 월가의 탐욕을 감시할 기구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유독 강조한 것은 지난해 미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퍼진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달래고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표명한 것이다.

버핏세를 또다시 거론한 것도 사사건건 자신을 물고 늘어지는 공화당과 공화당 내 잠재적인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버는 부유층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30% 세율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 부유층의 주 소득원인 장기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은 최고 15%로, 중산층의 일반소득세 최고 3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날 롬니 후보가 공개한 소득보고에 따르면 롬니는 연간 2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소득을 올렸지만 일반 미국인이 부담하는 세율(35%)보다 훨씬 낮은 세율(13.9%)만 세금으로 납부했음이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개발에도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연안 원유와 천연가스 75%를 탐사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이 통과시킨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 맺은 자유무역협정 서명을 업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조만간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에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새로운 소비자가 수백만 명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 후 지난 3년 동안 국정연설을 할 때마다 언급했던 북한에 대해 이날 연설에서는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후 공화당은 "오바마 연설이 재선을 위한 청사진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계급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연설 후 공식 대응에 나선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미국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대립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가진 자와 곧 가질 자의 나라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10. [매일경제]`엔고 일본` 무역적자…오일쇼크 이후 31년만에 처음

일본이 결국 무역 적자국으로 전락했다.

일본 재무성은 25일 2011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2조492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연간 무역적자를 내기는 2차 석유위기를 겪은 1980년(2조6000억엔 적자) 이후 31년 만이다. 2010년에는 6조6347억엔 흑자였다.

일본의 지난해 수출액은 2010년보다 2.7% 감소한 65조5547억엔으로 2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12.0% 증가한 68조474억엔으로 2년 연속 늘어났다.

일본의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락한 것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엔고까지 겹친 결과다. 특히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 악화의 더 큰 원인을 제공했다.

총 54기 원전 중 49기가 사고와 정기점검으로 가동을 정지할 정도로 원자력발전이 차질을 빚으면서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이 37.5%나 급증한 4조773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이 무역흑자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초래됐던 부품 공급망 훼손과 생산 차질은 어느 정도 복구됐지만 제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지속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는 4월께 기업용 전기료를 17% 인상할 계획이다.

일본과 비슷한 품질로 더 저렴하게 생산하는 한국ㆍ중국과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아타치 마사미치 JP모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고, 전기요금, 세금 등 6중고를 피해 기업들이 해외 이전을 가속화하며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무역흑자가 당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일본 무역수지가 악화된 원인은 반대로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대일 무역 적자는 29.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일 수출 규모는 3조1684억엔으로 26.5% 증가했지만 수입 규모는 5조2688억엔으로 3.5% 감소했다. 여전히 무역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절대 규모는 전년 대비 29.0% 급감했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 감소폭(29.0%)은 1998년(65.0%)과 1982년(32.1%)에 이어 역대(1965년 이후) 세 번째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11. [매일경제][표] 아파트 담보 대출금리 (1월 25일 현재)


12. [매일경제][표] 외국환율고시표 (1월 25일)


13. [매일경제]삼성-인텔, 통크게 붙었다…사상최대 규모 반도체 투자

글로벌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다. 시장이 불확실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로 경쟁 업체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뜻이다.

25일 시장 조사기관 IDG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125억달러(14조625억원)를 반도체 부문 설비 투자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122억달러(13조7600억원)를 투입해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텔과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1위 종합 반도체 업체 자리를 두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양사의 공격적인 투자는 3위 업체인 대만 TSMC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그동안 주력해온 메모리 분야보다 시스템LSI 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25억달러 중 65억달러(7조3000억원)를 비메모리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대만 TSMC의 전체 설비 투자액인 6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현재로선 비메모리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뒤떨어져 있으나 올해 말부터는 주요 경쟁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동인 기자]


14. [매일경제][매경포럼] 다보스에서 변화를 읽어라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공식 명칭이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이다. 하지만 1971년 신설 당시 명칭은 '유럽경영자포럼(The European Management Forum)'이었다. 초기에는 전 세계 31개국에서 참여자 450여 명이 연사 50여 명에게 강연을 듣는 규모였다. 기업 경영 전략이나 조직 구성이 중점 토론 대상이었다.

사실 별것 아닌 경제ㆍ경영학자 학술 모임에 불과했던 이 포럼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6년에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당시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던 그리스와 터키 정상이 다보스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포럼 사무국 측은 양자에게 '다툼을 그만하고 경제적 화합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자'고 설득했고, 그 결과 당시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투르구트 오잘 터키 총리가 다보스에서 미니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관계는 이후 해빙모드로 돌입했으니 다보스포럼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1994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물꼬를 트는 일도 했다. 지금도 다보스포럼 측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와 군부세력 간 알력을 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20년간 다보스포럼을 취재해 온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이 포럼은 일관되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지지해 왔다. 이른바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찬양이 대단했다. 이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보스포럼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아니 진화하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사실 이것이 이 포럼의 무서운 점이다. 우선 올해 대표 세션부터 다르다. 매년 인기를 끌었던 한 해 경제 전망 세션이 행사 4일째로 밀렸다. 대신 들어온 세션이 '자본주의 대토론'이다. 섀넌 버로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이 다보스포럼 대표 세션으로 부상한 이 세션에서 한 축을 맡아 토론을 벌인다. 노조 출신 인사가 다보스포럼 핵심 세션에 대표 연사로 선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총재가 현지시간으로 24일 저녁 열린 포럼 소개 세션에서 한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지금 자본주의 시스템과 그를 기반으로 한 경제학은 위기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보스포럼은 스스로 근원 철학까지 때로는 바꿀 각오를 하고 있다. 왜일까? 포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보스포럼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 하는 단발마가 터져 나오는 감동의 순간이다.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콩그레스센터 안쪽에는 다양한 미팅 장소들이 있다. 여기에 앉아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 모습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새로운 영감들이 생겨난다. 그 영감을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아!' 단발마를 내지른다. 다보스포럼은 지금 순간에 사람들 영감을 자극하는 최대 화두가 바로 '신자유주의 붕괴' '새로운 자본주의'라고 본 것이다.

다보스포럼에는 적지 않은 한국 기업인들이 참여한다. 일분일초를 아끼는 그들이 일주일가량을 이 포럼에 할애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아!' 하는 영감이 1년, 아니 향후 수년간 기업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며 수조 원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부편집장은 늘 다보스포럼을 비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 역시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포럼의 가치란 그런 것이다. 올해 우리는 차기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내년 1월에는 당선자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향후 5년간 한국을 끌어갈 영감과 통찰력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 스위스 다보스에서

[전병준 국차장 겸 지식부장]


15. [매일경제][기자 24시] 은행 고졸채용 `속빈 강정`

'배구선수, 운전기사, 취사담당, 전기관리담당….'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직업 조합이다. 하지만 이들 직업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은행에 취직한 고졸 사원들이 담당한 업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 일제히 고졸 행원 채용에 나섰다. 학력 인플레이션이 국가적인 낭비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은행이 사회적 역할을 하겠다는 데 따른 것이었다. 은행들이 고졸 행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선망하는 은행에서 고졸자를 우대한다면 취업과 교육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은행들이 뽑은 고졸 사원들에게 그 정도 업무가 주어졌을까.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다.

한 은행은 230명이 넘는 고졸 사원을 뽑았다. 이 중 신입 고졸 사원은 1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20명은 다른 은행이나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원들이다. 직군은 당연히 비정규직으로 계약직이다. 이들 모두 계약기간은 1년 단위로 2년까지 연장이 가능했다.

또 다른 은행은 고졸 행원 150여 명 중 취사를 비롯한 시설관리 인력만 36명이었다. 배구선수와 운전기사가 각각 6명이다. 은행 업무와는 무관한 고졸자들도 고졸 인력 채용인원에 포함된 것이다.

은행 창구에 여성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고졸 남성들은 갈 곳이 없다. 지난해 국내 18개 시중은행이 채용한 고졸 인력 990명 중 남성은 120명에 불과했다. 사실상 '여행원제' 운영은 여성들로서도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고졸 인력 채용이 외형적으로나마 확대된 것은 다행이기에 은행을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왕에 사회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취지였다면 달리 생각했어야 했다. '보여주기'식 고졸 인력 채용 확대는 사회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금융부 = 최승진 기자 sjchoi@mk.co.kr]


'Economic iss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28  (0) 2012.01.28
2012.1.27  (0) 2012.01.27
2012.1.26  (0) 2012.01.26
2012.1.12  (0) 2012.01.12
2012.1.9  (0) 2012.01.09
2012.1.7  (0) 2012.01.08